[아련/설렘/슬픔] 어쩌다 발견한 7월 시즌2 24화 단 하루의 바람

다음에서 매주 목요일에 무류 작가님께서 연재하시는 '어쩌다 발견한 7월'

 

어느덧 시즌2 24화까지 왔습니다.

 

24화 제목은 '단 하루의 바람'

 

단오와 하루의 바람이겠죠?

 

하루는 산에서 단오를 구하고 상처를 입었지만, 끝내 단오 역시 같은 상처를 느끼고 쓰러집니다.

하루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단오가 상처를 입어야 했던 일은 작가가 짜낸 스토리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절대자이기 때문에 캐릭터인 하루와 단오는 이걸 거스를 수가 없어요.

 

거기다가 백경이 '단오'만 구해서 가면 되는 스토리입니다.

단오를 대신해서 온 몸을 다친 하루는 스토리에 등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백경에 의해 구해지는 단오의 곁을 따를 수도, 함께 구해질 수도 없게 됩니다.

 

그래서 단오는 하루가 그 날 산 속에서 자신을 대신해서 다쳤고, 그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tail에서 죽었으니 당연히 자아가 소멸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산에서 죽지 않았기 때문에 자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루가 자아 있는 거 보고 작가님 감사합니다 진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ㅜㅜ

 

 

원본 <비밀>에서 단오는 4권에 죽어요. 수술 받아야 하는데 백경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수술이 늦어져서 죽습니다.

백경은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빨리 가지 못하거든요.

 

 

하루가 이 사실을 알아서 백경이 교통사고 나지 않고 무사히 단오에게 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루는 <비밀> 속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봤자 엑스트라니까 자신이 직접 '단오'를 도울 수는 없어요.

 

그런 하루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백경이 단오에게 빨리 갈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뿐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의도한 교통사고를 막을 수는 없는 무기력한 엑스트라이기에 백경을 보내고 그 자리에서 대신 사고를 당합니다. 어쨌든 작가는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장면이 있으면 되는 거니까요.

백경 대신 교통사고를 당한 하루는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단오가 그토록 바라지 않았던 모든 상황을 끌어안고, 하루는 비밀의 tail에서 죽고 맙니다.

 

단오가 하루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져야 한다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게 있었거든요.

 

바라는 게 있다면 

부디 하루가 혼자서 쓸쓸하게 가지 않았기를, 너무 아프지 않았기를, 너무 많이 외롭지 않았기를.

 

 

하지만 하루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너무 많이 아팠고, 단오가 없어서 너무 많이 외로웠고, 그 누구도 없는 공간에서 단오를 그리워하며 혼자서 쓸쓸하게 갔어요.

 

하루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하루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밀> 작가 진짜 나쁜 사람아ㅠㅠㅠㅠㅠㅠㅠ

 

 

작가는 단오를 살려달라는 하루의 바람을 읽었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참견해서 단오는 살았는데

 

단오가 바라던 소망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달라서

하루가 살지 못했나 보다.

 

 

하루가 죽음을 맞이한 장소는 '단하루'가 서로를 만나기 위해 항상 기다리고 달려온 '도서관'.

도서관에서 작가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책장 뒤에 만들어진 의자 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단오와 하루

그렇게 예쁘다고 하더니 하루는 단오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었나 보다.

할 수 있는 게 널 만나러 가는 것밖에 없던 단오에게 엑스트라라서 만나러 가는 것조차 버거운 하루가 해줄 수 있던 유일한 것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것이었나 보다.

 

 

<십이야>의 휘도 그렇고, <어쩌다 발견한 7월>의 하루도 그렇고 자기가 좋아하는 단아, 단오를 위해 너무나도 큰 희생을 치른다.

 

 

<비밀>의 결말은 내 알 바 아니지만, <어쩌다 발견한 7월>의 결말은 부디 해피엔딩이기를.

단오와 하루가 서로를 '기억'하며, 서로와 함께여서 '행복'한 엔딩이기를.

 

너무 많이 슬프지 않기를 바라본다.